北, 주소안내소 통해 이산가족상봉 주선

평양시 인민보안성 주소안내소 사무실에서 머리에 서리꽃이 내린 반백의 두 노인이 나란히 앉아 주체할 줄 모르는 기쁨을 나누고있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16)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55년 전 헤어졌던 사촌남매가 최근 주소안내소 주선으로 상봉한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똑같이 평양시에 살면서도 소식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주소안내소 주선으로 상봉한 사촌남매 최영희(평양시 대동강구역 탑제1동ㆍ여)씨와 김성권(평양시 락랑구역룡호리)씨.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와 깨끗한 인민복 차림의 할아버지, 자식과 손자들,그리고 만남을 주선한 보안원으로 꽉 들어찬 상봉장에는 겨울철임에도 뜨거운 온기가 돌았다.

노동신문은 “지난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헤어진 후 서로 생사여부를 모르고 살아온 김성권ㆍ최영희 동무에게 있어서 이날의 상봉은 정말 꿈만 같았다”고말했다.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 부모를 다 잃고 고아가 됐던 저입니다.”
졸지에 고아가 돼 힘겹게 살아온 자신의 굴곡 많은 삶을 회상하며 최영희 할머니는 피붙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평소의 소원이 이제야 이뤄졌다며 감격에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혈육이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푼 영희 할머니를 비롯한 상봉장의 가족들은 55년만의 만남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나타냈다.

경찰청에 해당하는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이산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찾아 주고 있다. 인민보안성에서는 1998년 3월부터 주소안내소를 설치, 산하 기관별로 이뤄져 오던 이산가족 찾기사업을 통합함으로써 더욱 효율성을 높였다.

주소안내소는 신청을 받아 이산가족을 찾아 주는데, 설립 이후 가족ㆍ친척 찾기를 원하는 신청자가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소안내소의 상봉 주선에 대해 지난 2001년 조선중앙방송(3.30)은 “수십년간헤어져 살던 3천여명의 혈육이 감격적으로 상봉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주선한 이산가족 상봉은 TV나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