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부들, 코로나 봉쇄에 되레 ‘한국 드라마’ 더 빠져든다

시장 침체-유동 제한에 ‘드라마 다시 보기’ 열풍...소식통 “속상한 마음 달래려고 선택”

2월 종방된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진=tvN

북한이 대규모 군(軍) 병력을 새로 배치하는 등 국경 봉쇄를 강화한 가운데, 내부 주민들 사이에서의 한국 드라마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시장이 침체되고 유동(流動)이 제한되면서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는 ‘과거 드라마 다시 보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외부정보 유입 차단을 위해 수십 년째 통제해왔고, 최근에도 수차례 검열이 진행됐지만 한국 드라마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국경이 통제로 막히니 기존에 있던 것을 서로 돌려가면서 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요즘 한국 드라마를 구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주민들이 은근히 많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할 일이 많이 줄어든 탓에 그 속상함을 덜어줄 수단으로 한국 드라마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북도 주요 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수십 편에 이른다. 가정 주부들이 주로 돌려보고 있다는 것으로, 역사드라마나 사랑을 다룬 멜로극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른바 ‘반사회주의 투쟁’과 관련 검열·단속 강화에도 대담한 모습을 보이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소식통은 “(당국이) 올해 국경 봉쇄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예전 드라마를 보는 건 이전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많다”면서 “또 노트콤(노트북)으로 보면 단속에 걸려들 확률이 낮을 것이라는 배짱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공연한 장소에서 드라마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처벌을 면하기 위해 ‘내가 봤다’가 아닌 ‘아는 사람이 이야기 해줬는데’라는 식으로 주의를 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편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트롯’ 등 최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입량은 이전보다 뚜렷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코로나 때문에 바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