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전시 대비 가전제품 팔고 식량 사들여

북한이 유엔의 제재와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응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당·군 조직을 총동원해 ‘전투태세’ 준비에 나서면서, 내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11일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 상황은 1968년 초 원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푸에블로 호’ 나포사건 당시 반환문제를 놓고 벌어진 대치상태로 전국에 ‘준전시’가 선포됐던 때와 유사한 상황으로, 주민들 속에서 비상식량 사재기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방 도, 시, 군 당 및 행정기관을 갱도 등의 소개지로 이전시키고 공장기업소와 주민 소개훈련도 연일 벌려 불안감은 절정에 달했다”며 “주민들은 사용하던 가전제품과 생활도구를 싼 값에 내다 팔고 대신 쌀과 비상식품 구입을 경쟁적으로 벌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도방송국과 도일보사, 전신전화국을 비롯한 지방의 출판보도 부문까지 산악 갱도에 전개됨으로써 전시위기상황의 신빙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며 “만성적 ‘전쟁분위기 고취’라는 반응을 보였던 주민들까지도 간부들과 관리 기관들의 실질적인 소개상황을 놓고 긴장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중순 전투동원 태세를 강조하면서 모든 간부들과 주민들이 국방색 복장과 모자에 위장망을 하고, 자동차들에는 ‘전조등 가림판’, 버스에는 위장망을 설치할 것으로 지시했다. 현재는 기요문건을 소개지로 옮기고 사업자들이 갱도에서 생활하면서 업무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매일 3방송을 통해 공습경보와 핵경보시 대처요령을 방송하고, 구역 인민위원회가 인민반별 비상연락망 가동검열을 벌이고 있어 주민들도 긴장된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연일 이어지는 당국 차원의 ‘전쟁분위기 선동’에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진 소식통은 “가는 곳마다 전쟁 분위기를 위한 선전선동 뿐”이라며 “주민들은 지금처럼 못 살게 굴 바에는 차라리 전쟁이라도 콱 터졌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의 맞대응 차원에서 군부대 훈련을 대폭 강화했고, 민간 예비전력인 교도대와 노농적위대를 비롯해 붉은청년근위대를 동원한 진지차지(점령) 훈련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전쟁대비 반항공훈련을 하면서 주민들에 일주일치 식량과 방독면 등을 준비할 것을 지시해 검열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는 연일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고, 북한 전역에서 주민들을 동원한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허약에 걸린 군인들을 가지고 어떻게 싸움을 하냐”며 “미국제 포탄에 맞아 죽기 전에 먼저 다 굶어 죽겠다”며 길거리 방송 선전을 비아냥거린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은 매일 비상용품 준비정형을 검열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비상미(米)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식통은 “당국은 개인당 일주일 분량의 백미 5kg씩을 준비하도록 규정했지만 한 끼 벌이 주민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군중집회와 대피훈련으로 자주 시장이 봉쇄되고,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식량가격도 상승해 비상식량 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쌀 1kg은 일주일 전에 비해 약 500원 가량이 오른 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날 땐 일어나더라도 제발 장마당만은 봉쇄하지 말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소식통도 “원산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비태세에 돌입한 ‘인민군대지원사업’을 독려하면서 장마당의 떡장사꾼들의 떡까지 거둬 못살게 군다”며 “요즘은 식량장사꾼들도 간부들이 나타나면 슬슬 자리를 피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군인들도 ‘병영생활 때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야외 생활이 몇 달 만 지속되면 영양실조로 일어설 군인이 한명도 없겠다’는 불만이 대체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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