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대상 강연회서 ‘곡물 도둑맞지 말라’ 관리 강조

곡물 생산 감소 예상되자 대책 지시...주민들 “더 큰 도둑있다”

올해 가뭄과 태풍 피해로 북한의 곡물 생산이 저조한 가운데 주민 대상 강연에서 곡물 유실을 방지하라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4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의례적으로 곡물을 훔치면 엄벌에 처한다는 강연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농장에서 곡물 관리를 잘하라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연은 북한 당국이 곡물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곡물 생산 감소에 따라 이를 빼돌리거나 훔치는 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농장들과 개인 농사를 하는 주민들은 가을에 자칫 잘못으로 크고 작은 곡물 도난사고가 발생하면 1년 내내 고생한 보람이 없어진다”면서 “누가 도둑질을 해가지 전에 농장이나 개인들이 보관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비 열명이 도둑 한 놈을 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일부에서는 경비와 짜고 도둑질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막기가 쉽지 않다”고 열악한 경비상황을 토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신파군에서는 대부분 농장들에서는 젊은 남성들을 전문 경비원으로 내세워 가을걷이가 마무리 될 때까지 포전 경비를 세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농사가 잘 돼서 도둑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남의 노력으로 자기 배를 채우는 건달뱅이들이 없어지려면 국가 전체 식량 사정이 좋아져야 하지 않겠냐”면서 “낟알을 훔치는 도둑도 있지만, 농사만 지으면 트럭째 실어가는 인민군대가 더 큰 도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