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에 文대통령 겨냥 “南당국자, 美 꼭두각시일 뿐”

북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났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 당국이 대남(對南) 비난 강연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조선(한국) 당국자는 미제(미국)의 꼭두각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14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을 중심으로 지난 10월 초부터 대남 비난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강연은 지난 6월 진행됐던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강연자는 일단 ‘남조선 당국자는 거기(회동)에 끼지 못하고 구경만 했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남조선 당국자는 미국의 꼭두각시 역할만 하는 괴뢰’라는 점을 부각했다.

여기서 남조선 당국자는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한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9월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9월 평양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의 감동을 여전히 회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당분간 남조선과 경제 협력은 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자체 개발’을 천명한 만큼 이와 유사한 주민 강연을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강연에서는 또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은 우리 장군님(김정은)의 지략과 주동적인 노력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다”며 “결코 남조선 당국의 성의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연에서 “남조선 당국자는 이걸 외면하고 국제사회의 공이라고 치켜세우고 다닌다” “(남조선 당국자는) 다른 나라들에 지지·협력을 구걸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대외선전매체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대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 메아리’는 지난 11일 ‘진절머리 나는 청탁외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얼마 전 타이(태국)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여한 남조선 집권자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보장 문제를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면서 또다시 저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청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동아시아정상회의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8일 ‘더욱더 횡포해지는 상전의 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상전(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여기며 인민의 혈세를 더 많이 섬겨 바칠수록 미국의 전횡은 날로 더욱 우심해질 것이며 식민지 노예의 올가미는 더 바싹 조여지게 될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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