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에게 돈 빌려드립니다”

▲ 데이비드 부소 회장

지난해 평양에서 공식 출범한 호주의 마라나타 신탁회사와 북한 재무성간의 금융합작법인이 현재 성공리에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 합작법인의 회장이자 마라나타 신탁회사 창업자인 데이비드 부소(David Bussau) 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뒤 북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제공한 대부금의 회수율은 100%이며, 조만간 평양 외의 다른 도시에 몇 개의 지점을 더 세울 계획”이라고 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부소 회장은 “이 합작법인은 북한의 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소규모의 대부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금 평균 금액은 2,000유로(미화 2,400달러)”라며 “현재까지 접수된 대부 신청 중 60건 이상의 대출이 완료됐으며, 대부 이자율은 약 12%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첫 2년간의 이익전망을 최대 3%정도로 보고 있고, 이를 위해 대부사업 이외에도 개인과 기업들에게 교육훈련과 상품개발 관련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8명의 북한 직원과 2명의 뉴질랜드 관리인을 두고 있는 평양 지점 외에 몇 군데 지점을 곧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소 회장은 또 “북한 주민이나 기업이 합작법인의 평양 지점에 와서 대부를 신청하면, 향후 사업계획과 상품개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이들이 빌려간 돈을 갚으면, 다시 빌릴 때는 더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그 결과 북한에서 소기업이 커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의 여러 시장에서는 이 합작법인에서 빌려간 돈으로 상점을 임대해서 상품을 파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음식, 비닐봉지, 화장실 휴지, 약품, 닭 등 가금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7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 금융합작법인의 이름은 코리아 마라나타 회사 개발 주식회사(Kerea Maranatha Enterprise Development LTD.)로, 북한의 재무성과 호주에 본부를 둔 마라나타 신탁회사가 각각 50%의 투자자금을 댔다.

이 법인 이사회는 부소 회장을 비롯해 마라나타 신탁 측 인사 3명과 북한 재무성 측 인사 3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975년 호주의 백만장자인 부소 씨에 의해 설립된 마라나타 신탁회사는 그동안 제3세계 국가들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규모 대부금을 제공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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