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사상교육 재개?…道영화제작소 신설 추진

북한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각 도마다 영화제작소를 신설하고, 2012년을 목표로 각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장군님(김정일)께서 지난해 11월 10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들이 모인 ‘150일 전투기간 선전선동사업 성과 보고 자리에서 ‘각 도예술단과 방송국을 모체로 ‘영화제작소’를 만들데 대한 방침을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이날 선전동부 부부장들 앞에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은 단순히 국력(국방)이 강하고 식의주 문제가 해결된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모든 인민들이 사회주의 강성대국에 걸맞는 사상의식과 문화적 소양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일은 또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통해 ‘선군조선의 문예부흥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각 도마다 영화제작소들을 만들어 지방 인민들의 아름다운 소행을 적극 선전하고 지방 인민들도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배우로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의 방침에 따라 각 도(道) 마다 지난해 11월 말 부터 당 선전선동부와 인민위원회 문화국 주도로 실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으며, 도내 예술단과 예술선전대들은 인원을 확충에 나섰다. 


신설될 도 영화제작소에서는 단편영화 뿐 아니라 TV드라마도 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와 드라마들을 도내 영화관과 도 방송국을 통해 1차적으로 방영하되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을 경우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도 방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앙 방송의 중계 역할만 하던 각 시.도 방송국들도 자체 편성 및 송출을 위한 체계 개편과 인력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방송체계는 표면상으로는 내각 직속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총괄하고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당 선전선동부의 지도를 받고 있다.


북한에는 관영 중앙방송 격인 ‘조선중앙텔레비전’을 중심으로, 대남선전을 담당하는 ‘개성텔레비전방송국’, 평양시민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토.일요일과 명절에만 방송되는 ‘만수대텔리비전방송국’등이 운영되고 있다.


영화촬영소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조선인민군 4.25예술영화촬영소’ ‘조선과학영화촬영소’ ‘조선기록영화촬영소’ ‘조선 4.26아동영화촬영소’ 등이 있으며, 각 촬영소 산하에 2~3개의 창작단을 두고 극장용 영화 및 텔레비전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문학예술부문에서 21세기의 혁신적 안목과 1970년대의 창조방식, 투쟁기풍으로 우리 당의위대성과 새로운 대고조시대 우리 인민들의 투쟁과 생활을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반영한 명작들을 많이 창작하여 천만군민의 정신력이 최대로 양양되도록 하여야 한다”며 주민 사상교양을 위한 적극적인 문예창작활동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