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인기 끄는 누룽지 사탕…원조는 한국산?



▲최근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여러가지 사탕들. 북한 주민에 따르면 꼬치와 누룽지 사탕이 인기가 있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진행 : 한국에서는 지난주 말부터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였는데요, 북한에서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도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저는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지금도 가시지 않았는데요, 이 기간에 북한 주민들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온전히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그들이 언제면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나름 북한 주민들도 활발히 활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엊그제 북한 주민과의 전화에서 설 준비를 미리 하느라 시장에 나왔는데 한 가지 품목에서도 종류가 여러 가지여서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이 설에 아이들을 위해 마련하는 간식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 :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마련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북이나 남이나 같네요, 저도 명절이면 늘 부모님들이 간식을 챙겨줬던 생각이 나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명절맞이 장보기 품목에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 : 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한 여성은 1월 1일을 맞아 아이들을 주려고 시장에서 간식을 구매했는데, 사탕만 해도 시장에서 팔리는 가지 수가 많아 한참을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구매를 했다고 하면서 그 여성은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사탕이 많았는데 지금은 평양과 북창 등 식료공장에서 생산한 간식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궁금증에 어떤 간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사탕만 해도 복숭아향, 딸기향, 누룽지, 꼬치, 박하향 사탕 등 다양했습니다. 과자도 홍당무, 깨겹, 리진영양, 토마토, 우유, 비타민, 무늬과자 등 수십 가지가 있어서 선택지가 많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진행 : 최근 시장에 다양한 품종의 북한산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데 사탕과자에도 그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누룽지 사탕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국 것과 같은 건가요?

기자 : 얼마 전 북한 주민으로부터 시장에서 팔리는 여러 가지 사탕과 과자를 받았는데요, 누룽지 사탕 맛이 너무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북한에서 살 때 무쇠 솥에 밥을 한 후 눌러 붙었던 누룽지 냄새가 나더군요. 또한 한국 것과 정말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 누룽지 사탕과 꼬치사탕, 복숭아향 사탕이 있는데요, 또한 방송을 준비하면서 복숭아향 사탕을 하나 먹어봤습니다. 복숭아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어서 북한에서 먹었던 사탕의 향내에 잠시 고향추억도 떠올렸습니다. 북한 아이들도 명절이면 사탕과자를 먹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지 않았을까요?

소식을 전한 북한 주민도 아이들이 사탕과자 등 간식거리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명절이면 무조건 사탕이나 과자를 구매한다고 하더라고요. 언젠가 북한 시장을 취재하다가 한국의 누룽지 사탕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적이 있는데요, 북한 식료부분에서도 시장조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민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는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한국산 ‘초코파이’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북한 측에서 ‘쵸콜레트 단설기’를 시장에 내놓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 사람마다 입맛도 다르기 때문에 음식도 좋아하는 것이 각이한데 아이들도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자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최근 북한 시장에서는 꼬치와 누룽지 사탕이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꼬치사탕은 한국의 막대기 사탕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모양도 한국의 막대기 사탕과 비슷했습니다. 포장에 있어서 세련되지 않은 모습도 있었지만 맛도 좋고 크기도 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룽지 사탕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한다고 합니다. 명절 때에는 불티나게 팔릴 정도죠.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는 낱개로 팔린다고 하고요, 또한 꼬치 사탕은 평상시에도 판매가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확보한 지난해 북한 평양시 사진들 속에서도 여성들이 꼬치사탕을 먹으며 길을 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꼬치 사탕을 먹는 한 북한 여성.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산 막대기 사탕 한 봉지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2800원부터 13000원대로 다양하고요. 딸기향 사탕도 4000원부터 가격이 쭉 올라갑니다. 그리고 누룽지 사탕은 2000원부터 6000원짜리까지 있다고 하네요, 누룽지 사탕은 낱개로 사면 100원을 줘야 하고요. 막대기 사탕은 한 개에 500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진행 : 한국에서는 평소에도 간식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전반적으로 보면 늘 간식을 챙겨먹는 가정들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간식을 낱개로 파는 행태가 나오면서 이전보다는 구매 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봉지로 파는 것은 비싸서 구매를 못하지만 낱개로 사서 먹는 아이들도 많고 또 성인들도 지나가다 하나쯤은 맛보기로 사기도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가정에서는 남편부터 아이들까지 누룽지 사탕을 좋아해서 집에는 늘 누룽지 사탕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누룽지 사탕에 맛들이게 된 것은 언젠가 중국으로 갔던 친척이 한국산 누룽지 사탕을 가져온 후부터라고 하는데요, 한국산 누룽지 사탕을 맛본 후에는 밀수꾼들에게 부탁해서 중국에서 가져다가 먹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0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5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800원, 신의주 1850원, 혜산은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과 신의주는 8000원, 혜산 80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35원, 신의주 1095원, 혜산은 11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80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현재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400원, 신의주 15500원, 혜산 158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900원, 신의주 7500원, 혜산 79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