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남쪽서 특사 왔는데 이산가족도 만나나”

관계 개선에 기대감 증폭…”백성들 먹고 살기 편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과 김정은의 면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 또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12일 한국의 대북 특사단과 김정은이 만난 것을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중앙에서 하는 일을 일반 백성들이 어떻게 알겠냐마는 (주민들이) 북남관계가 완화되면 우리 백성들이 먹고 살기는 좀 편해지지 않을까하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도 13일 “평창올림픽에 우리 선수들이 나가고 북남이 오고가는 것을 보면서 곧 (관계가) 발전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계가) 좋아져서 생활이 좀 나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남측 동계올림픽 참여,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 방문 등은 전하면서 주민들은 남북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또 “지금은 보위부가 알판(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담은 DVD) 단속을 심하게 해서 한국 알판은 물론이고 중국 것도 못보고 있다”며 “관계가 좋아지면 단속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남북관계 개선 그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로 인한 장마당 활성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단속이 완화돼 주민들의 생활이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보위부의 감시와 통제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밀수에 대한 기대감에서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밀수가 아예 뚝 끊겼다”며 “밀수 덕분에 고난의 행군(대량아사시기)도 이겨냈는데 관계가 풀려야 (밀수도) 잘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옛날 수령님(김일성) 때는 중국 모택동(毛澤東)과도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를 포함해 북중 관계 개선이 인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것.

또한 한국에서 대북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하는 주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남쪽에서 특사가 왔다는데 이제 곧 이산가족 만남도 있지 않겠냐”며 “이산가족들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빨리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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