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1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 활성화에 여전히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해지면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부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은 북남(남북)교류 활성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주민들은 ‘또 저러다 말겠지’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는 계속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남북 간 교류협력 활성화에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와 관련, “아무래도 북남이 서로 경제교류를 하게 되면 우리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절대 다수 주민들은 사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 다만 어떻게든 잘 살게만 된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등 정치적 이벤트 자체에 대해 기대를 갖기 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졌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부분에서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앞서 본보는 양강도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1,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생활은 나아진 게 없어 실망만 했다”는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 정상회담 앞둔 北 국경 주민들 “별 기대 안한다 반응”
한편,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반 주민들은 강연회에서 들은 대로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이제는 핵무기가 다 완성됐으니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반면, 지식인 계층에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버텨낼 힘이 없어 열악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이고 쇼(show)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소식통은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과 관련한 강연회도 진행됐다”면서 ▲북남 수뇌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성된 난관을 헤쳐 나가기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원수님의 호방한 성격에 매료돼 시종일관 우러러봤다 ▲북남교류 활성화가 앞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원수님의 통 큰 결단 속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원수님이 인민생활 향상에 모든 힘을 넣고 있으니 원수님만 믿고 충성하자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남북 당국이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진행하는 데 대해 “철도·도로 사업이 북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앞으로 확실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