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구제역 감염소 알고도 먹는다”

북한 평양시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식 구제역 대처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당지역 및 장마당 등을 폐쇄하고 가축을 살처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아버지께서 방역소에서 일하셨는데 북한에서는 구제역에 대한 통제와 대처가 철저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군인을 총동원해 해당 지역을 완전히 폐쇄해 버리고 해당 가축들을 살 처리 한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특히 국영목장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더욱 철저히 통제 된다”면서 “때문에 북한은 전염 속도가 늦은 편이다. 사회주의 사회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본래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된 국가인데다 이를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가축 뿐만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감염되는 전염성 질병도 치료보다는 격리 정책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지역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지역에 대한 외부인의 여행 중단은 물론 허가증이 없이는 해당 지역 사람들이 도시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종의 해당 도시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 대책이다.

북한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열악한 보건 환경으로 인해 홍역, 콜레라, 발진티브스(발진티푸스), 장티브스(장티푸스), 파라티부스(파라티푸스), 말라리아, 성홍열을 비롯한 전염병들이 창궐하고 있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은 지정된 병원과 병동에 격리시키고 감염자들과 접촉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해당 위생방역소, 병원, 진료소들에서 시간별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소독과 방제 대책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소와 돼지의 숫자는 한국과 비교해 5배 차이가 나는데, 그 중에서도 소는 ‘식용’이 아닌 ‘생산수단’으로 이용 된다”면서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구제역이 걸렸다고 살처리를 하는지는 장담할 수 없고 확실히 살처리가 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은 구제역 발생 후 사후 처리가 취약하다고 본다. 지역 폐쇄나 이동의 통제는 잘 이뤄지지만 사후처리에 필요한 적절한 약품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약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약품들 또한 효율이 굉장히 떨어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구제역에 걸린 소가 살처분 되지 않고 식용으로 전용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출신의 다른 탈북자는 “가축들 사이에 구제역이 돌아도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은 고기 구경도 못한다”라면서 “구제역 걸린 고기도 농장 관리원들이나 간부급이나 돼야 구제역 고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소 엉덩이가 썩어서 벌레들이 껴있는 구제역 고기를 먹어봤다”면서 “쥐약 먹은 쥐도 먹는데 하물며 구제역 걸린 소쯤이야 못 먹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를 먹어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개인이 기르던 가축이 구제역에 걸려도 거리낌 없이 장마당에 내다팔며, 또한 구매자들도 그것을 알고도 의식하지 않고 사먹는다”면서 “다만 구제역 걸렸으니 싼 값에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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