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공공연히 “정은이 아비보다 더해”

북한 주민들 속에서 만성적인 식량난에 3대세습까지 굳어지자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한 집단적인 반항의식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0일 전해왔다. 북한 민심이 갈수록 험악해지는 내부 사정을 읽을 수 있는 통화 내용들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운흥군 주민들이 올해 식량 사정이 악화 되자 가전제품을 싼 값에 식량과 교환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살림이 어려워 교환품이 없는 가정들에서는 하루 두 끼나 심한 경우 한 끼로 버티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기가 어렵다 보니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협동농장 식량 창고를 털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가에 강도질까지 하자 주민들이 망조라며 땅을 치고 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협동농장 감자 움을 털다 들키면 경비원과 칼부림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면서 “식량난 때문에 생존을 위한 투쟁이 무섭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생활고가 사회 전반의 긴장을 팽팽하게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도 “명절(1월1일과 1월8일)을 맞아 일체 명절공급은 없었으며 식료공장도 원료가 없어 가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2월 16일(김정일생일)과 4월 15일(태양절)을 맞아서 선물 생산을 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기가 힘든 것이 지도자가 군사만 중시하고 나라경제나 인민들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이 말한다”면서 “군사에 투자하는 십분의 일만 인민생활에 돌리면 얼마나 좋겠는가? 김정은이가 아버지보다 더 주민을 잡는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최근 민심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국가에서 하는 그 어떤 말도 믿음(신뢰)이 안 간다. 우린 우리식대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다. 돈을 벌수 있는 일이면 정부가 반대해도 거리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김정일과 김정은 때문에 못산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식생활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압록강 주변에서도 밤 자고 일어나면 도강(탈북)으로 없어지는 사람들과 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도 ‘내리내리(아버지에 아들, 손자) 거짓말을 하는 집안을 누가 믿겠는가? 먹고 사는 걱정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모여 앉기만 하면 수군수군 한다”고 주민들의 동향을 전했다. 이어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해 앉아 굶어죽기보다  탈북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당 비서나 간부들이 ‘새해 공동사설 학습을 잘 하라’고 하면 거의 모든 주민들이 ‘엿이나 먹어라’고 비웃는 것이 보통이다”면서 “김정일 정치에 진저리가 난 사람들이 그 아들의 정치에 ‘호응’을 할 것 같냐?”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