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中 손전화로 외부 코로나 상황 수시로 파악한다

투먼 양강도 지린성 국경 마을 북한 풍서 밀수 금지
19년 2월 중국 지린성 투먼시 국경 근처 마을, 맞은편에는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국경 지역 북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다른 일로 국경을 봉쇄했을 때에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밀수를 해왔던 사람들도 이번 사태에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면서 “그만큼 이번 전염병(코로나19)이 무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신형폐렴(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섭고 장마당에 나가는 것도 꺼리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돼 국경상황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다들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정 때도 막지 못했던 밀수가 최근 전면 중단된 것에 ‘전염병이 무섭긴 하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직시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지하게 된 것은 당국이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산 손전화(휴대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습득하려는 노력도 한몫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속상한 밀수꾼들은 하루에도 수통씩 전화를 걸어 중국의 상황을 묻거나 코로나 상태를 서로 알리고 있다”면서 “이에 최근에는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전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건 보도를 통해 자주 들었다는 점도 컸지만, 특히 외부전화를 통해서 들은 게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밀수꾼들 사이에선 ‘외부 전화가 없었더라면 중국에서의 심각한 상태를 잘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의 확진자 감소 소식을 접한 주민들 사이에서 ‘걱정이 조금 덜어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확진자 감소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중앙에서도 국경봉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어 ‘실지 밀수가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도 위연시장, 혜산시장, 연봉시장 등지에서 중국쌀은 물론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들도 수량이 감소하고 있다.

소식통은 “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구매하지 못해도 별 문제가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음식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쌀의 유입량 감소는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