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상식 10가지(上)

1) 김대중과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은 형제간이다?

북한의 일부 주민들은 김대중이 남한에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만큼 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김대중이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하도 돈이 많아서 박정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또 김대중과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이 형제간이라고 알고 있다. 김대중은 정치운동을 하고 김우중은 대우그룹회장으로 돈을 벌어 김대중을 후원해 준다는 내용이다.

북한 주민들은 ‘대우그룹’에 대해서도 김대중의 ‘대’자와 김우중의 ‘우’자를 따서 ‘대우’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알고 있다. 특히 북한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내부 선전을 통해 ‘대우그룹 파괴책동은 미제의 악랄한 책동’이라고 선전하면서 이러한 소문들을 더욱 확산되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국 놈들이 민주인사이며 반미투사인 김대중을 고립시키기 위해 ‘대우그룹’을 망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믿고 있다.

2) 80, 9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분신 자살은 전대협의 강요에 의한 것이다?

임수경의 평양 방문과 더불어 남한의 민주화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분신 자결은 북한 주민들의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남한의 국가보안법이 적용되면 ‘남산지하실’에서 고문 받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할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모두 피해를 보는 고통을 당하는데 어떻게 분신 자결을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가족 중 누군가가 정치적 범죄를 저지르면 ‘연좌제’가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에서 자살한 사람은 ‘김정일 정권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 간주해 자식들까지 대를 이어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북한 주민들은 가족들까지 탄압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 ‘분신자결’을 하거나 북한을 방문하는 대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해 “‘전대협’은 강철과 같은 규율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의 규율을 어기는 자는 반드시 처단 당한다”면서 “분신 자결도 전대협이 지정해 주면 지정 받은 대학생은 무조건 자살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북한 주민들은 지정된 분신자가 분신자살을 하지 않으면 ‘전대협’이 ‘피의 복수’를 하고 “전대협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분신자살자로 정해 자살하게 만들고 그들이 죽은 대가로 가족들을 돌봐준다”고 믿고 있다. 일종의 자살 테러 조직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3) 남한에 가짜 박정희가 세 명이 더 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는 가짜 박정희를 만들어 신변보호를 했다고 믿는 북한 주민들도 있다. 16세기 일본에서 유행한, 주인이나 장군을 대신하는 그림자 역을 한 카게무샤와 비슷한 개념이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1968년 1월 21일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사건’ 당시 박정희를 사살하지 못한 이유가 가짜 박정희에 속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

북한군 특공대가 ‘청와대 기습’에 성공했고 실제 박정희의 목을 베었지만 이는 진짜 박정희가 아닌 가짜 박정희였다고 말한다.

북한에서는 박정희가 실제로 신변안전 때문에 항상 ‘중앙정보부’ 지하 특별실에서 생활했으며, 이런 사실을 모르는 북한군은 가짜 박정희의 목을 따 가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남한군의 추격을 받아 대부분 희생됐다. 최후의 3인이 박정희의 머리를 가지고 휴전선까지 도달했지만 겹겹이 둘러싼 국군의 포위망을 뚫을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북한군은 어쩔 수 없이 박정희의 머리를 북쪽으로 놓고 폭탄을 터뜨려 자결했는데 폭발에 의한 폭풍으로 박정희의 머리가 북한까지 날아갔다. 북한 당국이 박정희를 처단했다고 발표하려는 순간 남한의 TV에 진짜 박정희가 나타나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려 ‘청와대기습사건’은 가슴 아픈 실패로 남았다는 것이다.

4) 광주민주화항쟁이 실패한 것은 ‘여색심리조(女色心理組)’때문이다?

북한의 군인들과 주민들 일부는 한국 안기부(국정원)에 ‘여색심리조’가 있고 이들은 민주화 인사들과 대남간첩들을 감시, 회유, 잔인하게 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도 이러한 내용으로 된 ‘여색심리작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군인들을 위한 교양자료로 쓰고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한의 ‘여색심리조’에 대한 소문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이들은 악질 지주, 자본가의 자식들 중에서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뽑아 남자들에 대한 유혹을 비롯해 잔인한 살인방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받는다고 알려졌다.

‘여색심리조’는 민주화 인사들과 북한 공작원들을 변절하도록 몸으로 회유하고 끝까지 반항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맨손으로 죽이고 잔인하게 시체를 훼손하는 악행을 저지른다고 말한다.

따라서 광주민중항쟁이 실패한 것도 ‘여색심리조’ 때문이라며 전두환이 ‘여색심리조’를 시위군중으로 가장시켜 광주민중항쟁의 지도부를 탐지하고 핵심인원들을 체포, 살해했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주민들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끌려가는 장면 중 하나를 지적해 ‘저기 남성의 뒤에서 머리를 숙이고 끌려가는 여성이 ‘여색심리조’의 대장’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5)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아리랑 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이다?

북한의 일부 주민들은 남한의 현대가 만든 ‘아리랑’ 자동차가 세계최고급 자동차이며 ‘세계자동차 축제’에서 특등상을 받은 자동차라고 알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남한이 만들었다고 소문난 ‘아리랑’ 자동차의 신화는 거의 환상적이다.

‘아리랑’ 자동차는 운전자가 술을 마시면 자동적으로 경고음이 울리고 발동이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의 문을 열면 자동적으로 의자가 밖으로 튀어 나와 허리를 굽히고 타는 불편이 없다고 알고 있다. 또 운전자가 졸면 자동적으로 경고음이 울려 운전자를 깨워준다고 알고 있다.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서울 쉐라튼호텔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남한 당국이 축하공연을 진행하면서 ‘아리랑’ 노래가 나오는 자막에 현대자동차 광고를 넣으면서 시작되었다. 광고문화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북한 가족들은 ‘아리랑’ 노래와 함께 나오는 자동차 광고를 보면서 자동차 이름을 ‘아리랑’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이 직접 남한의 ‘아리랑’ 자동차 몇 대를 사다 놓고 자동차 기술자들을 불러 “우리도 저런 승용차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했지만 북한 기술자들이 끝내 못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소문은 남한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나오는 말들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