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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도 자식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정은 남북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의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지금 북한은 종이 부족으로 교사들조차 동료들과 교과서를 돌려보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북한의 병원도 병력서(病歷書)를 쓸 종이가 없어 환자들에게 종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종이부족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학교. 색상 표지로 나오던 교과서가 1999년 이후 검은색 종이 위에 손으로 제목을 쓴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
또 옥수수 껍질(오사리)을 삶아 만든 종이로 책을 만들다 보니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잘 써지지도 않는다.
2004년 이후 새 교과서가 조금씩 지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량이 부족한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선배 학생들이 쓰던 책을 웃돈을 얹어 구입하려 하며 이 때문에 헌 교과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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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간부 자녀 등은 시장에서 각종 문구류를 사서 쓰고 있다. 청진 수남시장에서 북한산 연필은 개당 30원, 학습장은 질에 따라 권당 4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볼펜은 250원, 만년필은 1.000원대로 돈 없는 학생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비싸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