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이 없어 교과서 태부족…옥수수 껍질 삶아 제조

▲ 시장의 문구류 판매대 ⓒ좋은벗들

굶어도 자식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정은 남북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의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지금 북한은 종이 부족으로 교사들조차 동료들과 교과서를 돌려보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과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북한의 병원도 병력서(病歷書)를 쓸 종이가 없어 환자들에게 종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종이부족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학교. 색상 표지로 나오던 교과서가 1999년 이후 검은색 종이 위에 손으로 제목을 쓴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다.

또 옥수수 껍질(오사리)을 삶아 만든 종이로 책을 만들다 보니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잘 써지지도 않는다.

2004년 이후 새 교과서가 조금씩 지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량이 부족한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선배 학생들이 쓰던 책을 웃돈을 얹어 구입하려 하며 이 때문에 헌 교과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 영재학교에 지급되는 깨끗한 생물책(왼쪽), 중학교에서 물려받은 수학책(오른쪽) ⓒ좋은벗들

한편, 간부 자녀 등은 시장에서 각종 문구류를 사서 쓰고 있다. 청진 수남시장에서 북한산 연필은 개당 30원, 학습장은 질에 따라 권당 4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볼펜은 250원, 만년필은 1.000원대로 돈 없는 학생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비싸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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