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심 또 조심’ 南 AI확산에 촉각

북한이 남한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이를 상세하게 보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방역대책’을 강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4일 “남조선(남한) 방송”을 인용해 “조류독감이 남조선 전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남한의 AI 확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방송은 “전라북도 김제에서 처음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전라남북도와 경기도 충청남도에 이어 경상북도지역으로 확대됐다”면서 “지난 달 말 울산시 웅천면의 한 농가와 경상북도 영천시의 가금목장에서 무리로 죽은 닭들을 검사한 결과 ‘H5N1형’ 조류독감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대구의 한 농가에서도 조류독감 비루스가 발견되었다”면서 “부산에서도 조류독감 증상이 나타났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6일 이집트에서 AI로 20대 여성이 숨진 소식을 중앙방송을 통해 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남한은 물론 세계 각국의 AI 발생 사례까지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또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9일 ‘조류독감을 미리 막자’는 제목의 과학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을 수 있는 조류독감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방향과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지시함에 따라 “국가방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이 위원회는 내각 보건성 산하 중앙위생방역소와 별도의 기관으로 추정된다. 방송은 그러나 이 위원회의 설치 시기나 조직체계에 대해선 소개하지 않은 채 위생.수의방역 사업을 지휘하며 평양과 도.시.군의 AI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같이 AI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먹는 문제’해결 차원에서 전국 곳곳에 닭공장(양계장)을 지어 집단적으로 닭을 기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지역도 AI 발생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AI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식량농업기구(FAO)에 북한에서의 AI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에서도 2005년 2월 AI가 발생해 닭 21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나서 방역대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 의학과학원 의학과학정보센터 로문영 소장(공훈과학자.박사.부교수)은 지난달 30일 중앙TV에 출연해 “최근 남조선과 러시아의 원동지방, 중국 동북지역에 병원성이 강한 H5N1형 조류독감 비루스가 널리 퍼져서 이로 인한 조류독감이 발생해서 사람들의 생명과 가금업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면서 “조류독감을 막기 위해서는 감시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 소장은 아울러 “조류독감 유행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7일간 이상 의학적 감시를 해야 하고 38도 이상 열이 날 때에는 격리시키고 의학적 감시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국에 대해서는 예방 왁찐(백신) 개발과 접종을 잘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