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전문취소’ 눈길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이미 송고된 기사를 전문 취소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16분 송고한 ’김정일 영도자께 남조선 인천시 대표단이 선물을 드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오후 10시20분 알림 기사를 통해 취소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중앙통신사에서 알림’이라는 제목으로 “31일 국문 13번 기사를 취소합니다. 조선중앙통신사 5월 31일”이라고 송고했다.

연합뉴스는 중앙통신 기사를 받아 이를 오후 6시경 ’안상수 인천시장 김정일 위원장에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처리했다.

중앙통신이 송고기사에 대해 전문취소를 한 사례는 지난 2002년 연합뉴스와 기사교류를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전문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앙통신이 기사 송고 후 5시간만에 전문취소를 한 점으로 미뤄볼 때 중앙통신사 자체의 ‘오보’라기 보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확인한 인천시 대표단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1일 “현재 방북 중인 대표단과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중앙통신의 기사취소 배경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그동안 송고된 기사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성실하게 바로잡는 노력을 해왔다.

올해에도 지난 4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반둥회의 50주년 행사 참석을 ’40주년’으로 송고했다가 나중에 알림기사를 통해 ’50주년’으로 바로잡았다.

또 작년 11월에는 노동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송고하면서 게재 일시를 잘못 적었다가 알림을 통해 날짜를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은 이번 인천시 대표단 기사의 전문취소를 통해 앞으로 남측의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유사한 요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동안 남측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은 남측 언론의 보도내용에 많은 불만을 표시해온 만큼 선례를 만들어 남측에도 유사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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