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신보 통한 언론플레이 눈길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언론은 이번 6자회담과 관련해 지난 16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의 평양 출발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한 이후 회담 전 과정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베이징에 특파원을 주재시키고 있지만 회담에 관한 기사는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평양에 주재하는 조선신보의 김지영 기자는 북한 대표단과 동행해 베이징에서 현지취재를 하면서 매일 2회 이상 인터넷을 통해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입장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가 6자회담을 현지에서 직접 취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친북한 신문인 조선신보가 북한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신보는 회담 시작 당일 초기 핵폐기 이행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 등 참가국들의 입장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미국의 조기이행조치와 관련해 “회담에 참가한 조선 대표단에는 미국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또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가 회담장에서 “미국이 ’대화와 압력’,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려 든다면 우리는 ’대화와 방패’로 맞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여기서 방패란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그 성능 향상을 위한 물리적 시험들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다짐을 뒀다고 공개되지 않은 발언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조선신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관영매체와 달리 부담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회담의 현안에 대해 보도할 경우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선신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이나 불만, 분위기를 흘리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

여기에다 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입장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조선신보를 활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종전 남북간 회담에서도 조선신보를 북한의 입으로 적극 활용해 왔고 기조발언을 이 신문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 동행취재를 맡고 있는 김지영 기자는 평양에 주재하면서 북미관계나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기사로 다뤄왔고 서울에서 열린 남북간 각종 회담 취재를 거의 전담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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