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 거론 南정부 비난…체제 불안정 반영하나

북한 당국이 2일 노동신문을 통해 ‘조문’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후 잇달아 대남 비난 선전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반인륜적 망동은 철저히 계산될 것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명박 패당의 이번 망동은 지난 1994년 ‘문민’ 독재광이었던 김영삼 역도가 저지른 죄악을 훨씬 능가하는 만고 죄악”이라며 “역적무리들이 무릎꿇고 사죄하지 않는 한 최후결판을 내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연일 ‘조문’ 문제를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 체제의 권력 기반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일 시대에도 체제 불안 시 남한과의 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몰아가거나 도발을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는 전략을 폈다.      


권력을 시급히 장악해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도 체제 불안정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내부결속이 필요하다. 권력 안정화를 위해 김정은은 당분간 남한과의 관계를 긴장국면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천안함·연평도와 같은 수준의 도발은 아니더라도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 되는 4·15 이후 간헐적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이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이란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이 새해 첫 방문지로 105탱크사단을 선택한 것은 ‘대(代)를 이은’ 혁명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읽혀지지만, 2010년 김정일이 이 부대를 방문한 지 두달 뒤 천안함 사건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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