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李대통령 면담 “다행, 환영”

북한의 ‘통일신보’가 북한의 특사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는 문제와 관련한 서로의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된 것은 민족을 위해 참으로 다행스럽고 북남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특사 조문단이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간 뒤 이 면담에 대해 북한에서 나온 첫 직접 논평이다.

통일신보는 북한의 대외 홍보용 주간지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 등과 달리 ‘무소속 대변지’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엄격히 북한 당국의 지침을 따른다는 점에서 “다행” “새 지평을 여는 환영할 만한 일” 등의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애매모호하지 않고 명확히 나타낸 것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특사조문단의 서울방문과 이 대통령 면담, 평양 귀환을 비교적 신속히 전하기는 했으나 일절 논평이나 평가없이 사실보도로 일관했었다.

다만 지난 25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남북관계 발전문제를 토의했다는 소식에 `평양시민들’이 “참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었다.

노동신문도 이날 ‘민족자주와 대단합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개인필명 논평을 실었으나 특사조문단의 이 대통령 면담에 대한 언급은 없이 “북남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데서는 당국과 민간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라며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을 위한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우회 주장하는 데 그쳤다.

통일신보는 이날 ‘북남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온 겨레의 요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다 아는 바와 같이 지난 1년반동안 북남관계는 단절과 악화의 일로만을 걸어왔다”며 “대화도 없고 협력도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날로 높아간 것은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험 뿐이었다”고 뒤돌아봤다.

그러나 신문은 종래와 달리 남한 정부의 대북 대결정책 탓이라는 등의 책임전가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전쟁의 문어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우리 겨레의 비극이고 북과 남 모두의 불행”이라는 점만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지금 온 겨레는 단절된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평화번영의 밝은 앞길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며 “북남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민족사의 요청이고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남북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문은 “민족공동의 발전과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선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길외에 다른 길이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자면 “서로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북과 남이 불미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단합과 협력의 정신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새 출발’론을 펴기도 했다.

상호 사상과 제도를 인정.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비난해온 남한의 흡수통일론, 대결정책 등 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북남관계 전환의 돌파구는 이미 열렸다”고 현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이제는 그것을 잘 활용해서 민족을 위한 밝은 앞길을 어떻게 잘 개척해 나가는 가 하는 것”이라는 말로 `기회 선용’을 간접 촉구했다.

통일신보는 길지 않은 이 논평에서 ‘북남관계 정상화’란 표현을 4차례나 사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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