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류독감 인체 감염 가능성 높다”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문제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정보부재와 의료체계 미흡 등 취약요소 때문에 인간 대 인간 감염을 일으키는 신종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보건 당국자는 30일 “북한 조류독감이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닭이 대량으로 폐사한 것으로 미뤄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조류독감일 것으로 추정되며 인체감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28일 통일부가 관련 자료제공 및 진단시약ㆍ예방약 등 지원의사를 담은 통지문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다른 보건 당국자는 “사람간 감염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 1순위를 베트남으로 봤는데 북한이 베트남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북한에서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방역전문가인 이 당국자는 “북한의 경우 정보 폐쇄성이 가장 큰 취약점인 데다 의료시설과 체계가 미흡해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점이 이같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돌연 변이를 일으킨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끼리의 전염을 유발, 최악의 경우 수주일 내 1억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다.

29일 대한감염학회 주최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플루엔자의 현황과 대책’ 심포지엄에서 수의과학검역원 김재홍 질병연구부장은 “북한에서 그나마 감염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닭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면 상당히 많은 감염이 있은 후 닭공장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심포지엄에서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WHO에서는 앞으로 유행성 독감이 도래하면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면서 “특히 한국은 조류독감이 빈발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같은 위험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30일 조류독감이 발생한 북한의 가금류와 가금류 가공육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며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3월 초부터 중국은 동북3성(省)에 조류독감 유입 차단을 지시했다”고 밝혀 북한의 조류독감 사태가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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