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는 2월 말 북한 닭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인해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창문을 열고 강제환기한 다음날부터 닭들이 집단폐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북한)에서 조류독감을 의심하게 된 것은 2월말”이라면서 하당닭공장에서 발생한 집단폐사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병(조류독감)이 발생하기 2~3일전 새벽녘에 하당닭공장에서는 정전으로 공기조화(정화)장치를 가동할 수 없었다”면서 “그 결과 호동(號棟)들에는 닭의 배설물에 의해 유화수소가스(H₂S)가 차게 돼 모든 창문들을 열고 강제환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철새들이 이동하는 2월에 닭공장 창문을 통해 강제환기하는 과정에서 공기전염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문은 “그(강제환기) 다음날부터 닭들이 무리로 죽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호흡기 증상으로만 보고 그에 해당한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닭들 속에서 폐사률이 높아지자 조류독감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당시 조선(북한)에는 그것을 진단할 수 있는 표준양성혈청과 표준항원, 진단키트를 비롯한 설비가 없어 조류독감인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3월 5일경에는 만경대와 서포닭공장들에서도 하당닭공장에서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났다”면서 “수의 전문가들이 혈청학적 검사를 한 데 의하면 하당에서 발생한 병과 같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조류독감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북한 당국은 농업과학원 수의학연구소와 과학원 세포 및 유전자분원에서 유전자분석기법(PCR)에 의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조선중앙통신사는 발생 한달만인 지난달 27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발표하기에 이르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