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3의 비밀장소서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동안 지목됐던 의심지역을 피해 비밀장소에서 전격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과학연구부문’에서 ’핵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工程)상 요구’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점으로 미뤄 실제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하고 있다.

2003년 1월10일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그해 6월9일 ’핵억제력(핵무기) 보유’ 의지 천명, 지난해 2월10일 핵무기 보유 공식선언에 이어 핵실험을 하겠다고 차츰 위협수준을 높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보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 자강도 시중군 지역 등 이미 노출된 장소보다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지역에서 핵실험을 전격 결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KH-11 등 첩보위성이 감시하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 핵실험 의심활동을 계속하면서 ’핵위협’을 고조시킨 뒤 미국의 대북적대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경우 다른 비밀장소에서 핵탄두를 실제 폭발시키는 실험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핵실험 의심 장소로 지목돼온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평안북도 천마산, 태천 등은 ’엄포용’ 내지는 ’교란용’이란 분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함북 길주군 양사면과 어랑군(옛 경성군) 주남면 경계에 있는 만탑산 1500m 고지에서 수직으로 700m를 팠고 인근의 다른 지점에서 각각 동서 방향으로 수평 갱도 두 개를 팠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

또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869m) 계곡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로 보이는 지하 갱도 5개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이들 장소는 단순한 첩보 내지는 일방적인 증언 수준에 그쳐 사실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폐 탄광을 핵실험이 가능한 곳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북한이 핵실험시 파장을 최소화하려고 실제 핵탄두 폭발 실험보다는 준임계 핵실험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준임계 핵실험은 핵무기 내의 오래된 플루토늄의 신뢰성을 확인하려고 핵무기로부터 추출된 임계치 이하의 플루토늄을 사용해 변성 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 1회당 1천만 달러 가량이 소요된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실험실 내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단계는 이미 끝냈다”면서 “지금은 개발된 핵탄두를 지하에서 안전하게 폭발시켜 성능을 검증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준임계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북한이 비밀장소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도 지진관측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유엔 산하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CTBTO)’ 예하에 동북아 지역에는 한국과 일본, 몽골이 1개소, 중국과 러시아 2개소 등 모두 7개소의 지하 핵실험 탐지 관측소가 운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간 긴밀한 정보공조 아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수집 강화에 나섰다”며 “사실상 북한 전역이 감시범위”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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