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주 해군기지’ ‘한진중공업’ 사태 선동 노골화







▲지난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공사 준비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된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타고 있는 경찰차를 막고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연합

북한 매체들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대남(對南)선동을 이어가며 사실상 좌파 단체들의 반(反)정부 활동을 조종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노동신문, 평양방송, 민주조선 등의 대내 매체와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등 대외매체를 통해 민주노동당과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친북좌파 세력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이들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제주 해군기지 건설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북침 전초기지’ ‘미국 MD기지’라는 주장을 통해 좌파 단체들에게 투쟁 논리를 제시해주고 있다.  


지난 5월 31일자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보수 당국은 제주 해군기지를 미제의 아시아 제패전략실현의 전초기지로 내맡기려 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미사일방위체계(MD) 구축의 주요 대상지의 하나로 점찍혀 있고, 미 항공모함의 정박까지 예견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민주조선과 중앙통신은 지난 18일 “제주도에 우리 공화국을 해상으로부터 선제타격하기 위한 북침전쟁 전초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그대로 나둔다면 지역 인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가장 먼저 전쟁의 희생물이 될 것”이라고 위협,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또 ‘제주 4·3사태’를 상기시키며 “제주도를 전쟁 희생물로 삼으려 한다”는 궤변을 펴면서 제주도민의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19일 경찰병력의 추가 투입 방침을 전하며 “4·3 제주인민봉기 때를 연상케 하는 폭압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표적 친북세력으로 지목되는 한국진보연대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가 지난 15일 발표한 “당국이 폭압을 강화하는 것은 4·3민중봉기 때의 학살극 재현”이라는 성명 내용과 유사하다. 


그러면서 북한은 기지 건설 반대 주장과 불법시위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18일 “투쟁의 앞장에는 제주도민이 있고, 각계층 인민들은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한진중공업 불법시위에 대해서도 관련 동향을 연이어 보도하면서 반대세력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회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난달 13, 15, 23, 29일과 이달 2, 7, 19, 20일 연이어 관련 기사를 싣고, 일명 ‘희망버스’가 우리 사회 전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희망버스 타기 운동에 대한 각 계층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매체는 19일 “남조선당국의 반노동자정책과 재벌들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각계의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희망버스 타기 운동 등이 남조선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시위에 대한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보수단체의 매수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일 “보수단체들은 거액의 매수액과 공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아 집회를 열고 마치 3차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민심인 것처럼 여론을 퍼뜨리는 놀음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대남 선동을 이어가는 것은 남한 내 친북좌파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반(反) 이명박 정권 여론을 형성해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나아가 총선·대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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