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정국 사상강화로 내부 다지기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져 나가고 있다.

미국 등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주민들의 동요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외적으로 힘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고 사회주의 신념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4일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에서 “우리 공화국(북)에 대한 미제의 고립압살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정세의 요구에 맞게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높여주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고(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사상교육 실태를 소개했다.

기업소 관계자는 “모든 노동자들 속에 적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라는 높은 계급적 자각을 지니고 일하도록 계급교양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계급교양실 참관은 물론 복수결의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미제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라는 투철한 반미계급의식을 높이면서 한편으로는 전력증산에 박차를 가해 사회주의 제도를 고수해 나갈 결의를 다지도록 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최근 제국주의자들에게 양보와 타협을 해서는 죽음 뿐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2일 ’제국주의에 대한 양보와 굴복은 죽음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제국주의에 대한 양보와 굴복은 나약성과 비굴성의 표현이며 혁명적 원칙을 버리는 것”이라며 “제국주의자들에 대해 자그마한 환상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을 무서워하면 주눅이 들어 제 할 소리도, 제 할 일도 못하며 자주성.주체성을 잃고 그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비위를 맞추게 된다”며 “미제의 힘의 행사에는 힘으로 맞서 무자비한 징벌로 대답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조국이 우리를 지켜본다’ 제하의 장문의 정론에서 3, 4세들에게 “우리식 사회주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제국주의는 반드시 멸망하고야 만다는 필승의 신념, 미.일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추호도 환상을 가져서는 안되며 오직 총대로 무자비하게 징벌해야 한다는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간직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나아가 시련과 난관 속에서 사회주의 신념을 지켜 나가는 것이 ’혁명가’의 본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정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하는 것만이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며 ’사상적 동요’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