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체육부문 강화”

조선중앙통신은 4일 북한 조선노동당이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북한매체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당시 확대회의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 결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결의했다. 


통신은 이날 확대회의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됐다고 전했으나, 회의 전체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가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경제개혁이나 내부 체제 정비와 관련된 방침 등 김정은 체제의 향후 주요 핵심 정책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체육부문 기구 신설 등 ‘비정치적 분야’만 공개한 셈이다.


통신이 공개한 결정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가 “체육 대중화, 체육과학기술 발전, 체육인재 양성, 체육사업 지원 등 전반적인 체육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지도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향후 국가체육지도위 산하 기구들이 도·시·군과 군경기관에 설치될 전망이다.


초대 체육지도위원장에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부위원장에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최부일 부총참모장·리영수 당 근로단체 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밖에 김기남 당비서 등 32명이 체육지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결정서는 “우리나라를 체육강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것은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선군조선의 불굴의 기상과 존엄을 만방에 떨치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서 매우 중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같은 결정함에 따라 향후 김정은 체제의 내치(內治)에서 체육사업과 관련된 투자와 선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인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체육부문 사업에 주력해 인민의 지도자라는 모습뿐 아니라 체제 안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최근 인민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 등에 막대한 재원을 투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신은 김정은이 준공을 앞둔 류경원,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류경원과 인민야외빙상장의 건축면적은 각각 1만8천379㎡와 6천469㎡이며 롤러스케이트장에는 2천250㎡의 트랙이 깔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12월 초 시장을 억제하는 국가주도형 경제재건 계획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문화 및 체육사업 등으로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지부진한 경제개혁에 대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친인민적 사업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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