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전협정 54주년 ‘호국’ 분위기 띄워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4주년인 27일 북한 언론은 일제히 특집기사를 통해 고(故) 김일성 주석의 이른바 ‘전승업적’을 선전하면서 주민들에게 ‘조국보위’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선군조선의 백승의 역사를 끝없이 빛내어 나가자’ 제목의 사설을 통해 “혁명의 총대 위에 조국과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의 승리가 있다”며 “인민군대를 핵심으로 하는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김 주석의 사진을 싣고 ‘위대한 승리를 안아오신 강철의 영장을 우러러’, ‘위대한 영장을 높이 모시어 승리의 역사는 영원하리’ 등의 기사와 시묶음 ‘승리, 승리!’를 비롯해 여러 면에 걸쳐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도 화선 길을 걷고 있는 전쟁노병들’ 제목의 기사를 통해 6.25전쟁에 참가했던 병사들이 머리에 흰서리가 내린 현재도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나라를 위해 다양한 애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승리의 7월을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7.27’ 등의 기념특집 음악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춘섭 관장 등 전쟁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또 ‘공화국 영웅’의 이름을 딴 각지 영웅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모교의 영웅을 따라배워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충실하게 받들어 나가도록 교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소식도 전했다.

아울러 다양한 행사도 이어져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는 26일 참전 군인들이 경축 공연을 열고 ‘결전의 길로’ ‘전호속의 나의 노래’ 등을 불렀으며 25일에는 조선농업근로자동맹 회원들이 ‘노병과 나’, ‘농민의 양심’ 등을 주제로 웅변대회를 개최했다.

이와함께 평양시민들은 연일 대동강에 전시돼 있는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를 참관하면서 반미를 다짐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일명 ‘반미박물관’으로 불리는 푸에블로호를 참관한 평양 모란봉구역의 홍철기 주민은 “여러번 푸에블로호를 돌아본다”며 “미국은 푸에블로호의 역사적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편으로 정전협정 체결일을 단순히 국내 행사가 아닌 국제적 행사로 부각시키고 있다.

중앙방송은 지난 50년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은 외국인이 3만2천800여개 단체에 55만명이나 된다고 소개하고 북한주재 외국 무관단이 김정일 위원에게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보낸 소식과 루마니아 등 외국의 친북단체가 관련 행사를 개최한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대항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정하고 매년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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