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월대보름 휴일…민속놀이 즐겨

북한에서도 21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식당에서는 오곡밥 등 민족전통의 대보름 음식이 공급됐다.

북한은 민속명절 가운데 설과 추석 외에 정월 대보름도 공휴일로 하루 쉬는데, 올해는 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6회 생일(2.16)에 이어져, 주민들이 연 이은 휴일에 한결 편안한 휴식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한껏 넘쳐나는 민족의 향취’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정월 대보름을 맞이한 온 나라 방방곡곡에 고유한 민족의 향취가 한껏 넘쳐 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과 지방의 거리와 마을, 공원과 유원지마다 학생.소년과 민족옷 차림의 어린이들”이 연띄우기, 팽이치기, 줄넘기를 즐겼으며, 북한 전역의 기관, 기업소와 협동농장에서도 밧줄당기기와 장기, 윷놀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민속놀이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당창건기념탑 앞 광장을 비롯한 평양시 곳곳에서 학생 소년들이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즐겼으며, 황해북도 사리원시 민속거리의 민속놀이장에서는 제기차기, 줄넘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는 밝혔다.

특히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여러 대의 천체망원경이 설치돼 근로자와 청소년.학생들이 밝고 둥근 달을 보면서 천문학 지식을 넓히도록 했으며, 황해북도 사리원시 민속거리의 선군정을 비롯한 정각들에서 주민들이 달맞이에 나섰다.

조선중앙TV는 어제는 둥근 달을 볼 수 있었지만 오늘은 날씨관계로 “아쉽게도 쟁반 같은 달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양시 인민봉사지도국 아래 각 봉사망과 민족요리 전문식당, 지방의 음식점들에서도 오곡밥, 약밥, 마른나물 음식, 평양냉면, 신선로 등 전통 음식을 공급했다.

평양시 창광봉사관리국 산하 식당들은 9가지 마른나물로 음식을 마련해 제공했고 이 밖에도 오곡밥, 떡국, 산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민속음식도 서비스하고 있다.

조선중앙TV도 휴일을 맞아 오전부터 영화를 방영하거나 평양시 근로자들의 윷놀이를 ’녹화실황’으로 내보냈다. 이 TV방송은 어린이 영화와 예술공연을 집중 편성, 방영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정월 대보름의 의의와 풍습도 소개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장성남 연구사는 평양방송에 출연, “정월 대보름은 설 명절 다음에 오는 명절로서 대보름 또는 상원이라고 하였다”고 설명하고 대보름을 명절로 맞이했다는 기록은 삼국시대부터라며 유래와 행사, 특별음식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전날 노동신문은 ’정월대보름 풍습 몇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낟가리대 세우기, 달맞이, 횃불(쥐불)놀이, 연띄우기, 다리밟기, 수레싸움, 밧줄당기기 등 정월 대보름에 즐겼던 민속놀이와 오곡밥을 비롯한 특징적인 음식을 소개했다.

신문은 “오곡밥을 지어먹는 풍습에는 새해에도 오곡이 잘 되어 풍작이 들며 오곡이 사람의 건강에 좋은 것으로 하여 오복이 있을 것을 바라는 소박한 염원”이 깃들어 있다며 “일부 지방에서는 오곡밥을 검은 나물(취)로 싸서 먹는 풍습도 있었는데 이것을 ’복쌈’, ’명쌈’이라고 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2002년 2월 정월 대보름날 일꾼들과 자리를 같이한 후 정월 대보름관련 풍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 민속명절을 잘 쇠게 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정월대보름에는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대사 초청으로 북한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바 있다.

북한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조대일(65) 실장은 북한 당국이 국가정책으로 민속 명절을 장려하고 있는 것은 “주체성과 민족성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적극 살려나가며 사람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애국주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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