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앞두고 黨 전원회의 소집…핵 노선에 변화?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노동당의 중요 정책 결정 기구인 당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이미 북한이 매체를 통해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전원회의 소집 이유을 밝힌 만큼, 어떤 중대한 정책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20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해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 이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로, 이 자리에서는 당의 핵심 정책노선과 전략이 논의·결정된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원회의 개최를 사전 예고하면서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김정은이 직접 이번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잇따라 열린 당 제1비서 추대 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13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최근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과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등 상황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대응 전략 등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번 회의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공식화함으로써 북미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내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해석의 여지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데일리NK에 “70여년 북한 내부를 결집시키고 지탱시켜온 적(敵)인 미국과의 관계 변화라는 점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할 논리와 정당성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는 당 정치국 결정서를 신문 1면에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일각에서는 이번 전원회의 소집과 관련해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중요한 정책적 논의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제-핵 병진노선을 수정하는 새로운 노선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노선에는 북한의 적극적인 비핵화 협상 의지와 대남·대미·대일 관계 개선 및 국제사회와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약 일주일 후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지고 그 결과가 공동선언의 형태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 북한의 간부들과 주민들이 받게 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노선과 정책에 대한 내부 정당화가 필수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로의 노선 변화를 명시적으로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에 비핵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의 성과가 나오기도 전 대내적으로 ‘비핵화’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공식 집권 이후 2013년 3월, 2016년 5월, 2017년 10월 등 총 3차례의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