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비료지원 안풀리자 천안함 폭침”

북한이 지난해 12월 여권 중진 인사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와 비료 지원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정부가 수개월 동안 명확한 답을 주지않자 천안함 공격을 감행했다고 동아일보가 2일 보도했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를 위해 지난해 11월 개성에서 두 차례 열린 통일부와 통일전선부 간 비밀 회담이 결렬되자  다음달 12월 한국 여권 중진인사인 A 씨와 접촉해 정상회담 개최 등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A 씨에게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통일부를 빼고 이전에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의 대남 접촉의 주체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이종혁 부부장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북한이 내건 세 가지 조건은 ▲지난해 10월 임 장관이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합의한 약속(정상회담 개최와 그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이행하고 ▲남북 간에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남측 공식 라인이 아닌 비공식 대화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며 ▲남측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진정성의 표시로 비료 30만t 등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A씨는 북측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와 정부 외교안보라인 책임자들은 이 제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정부 내 논란이 계속되면서 청와대는 A 씨에게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았고, A 씨는 “올해 3월 말~4월 초에는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3월 26일 천안함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은 A씨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한 뒤 남한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지난 2월까지 당국간 대화에 응하다가 2월말부터 위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2월 1일과 8일 남북은 개성공단 임금 인상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개성공단에서 했다. 그러나 북한은 2월 말부터 남측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는 정상회담 제의에 대한 남측의 답변을 더는 기다리기 어렵다는 신호였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불법 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했다”고 보도하며 대남 위협에 나섰다. 이어 3월 12일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경축사 내용을 비난하며 2009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방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사건 전날인 25일 금강산 내 남한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한과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최종 결렬된 것으로 판단하고 그 보복으로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뒤 A 씨와 접촉했던 북한 통전부 라인은 당황한 기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전부를 배제하고 군부를 움직였거나 군부가 독자적으로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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