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부대표단’에 최고예우 갖추나

북한이 6ㆍ15 5주년 공동행사에 참가하는 남한 정부 대표단에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측 대표단장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맡게 된다.

대남사업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던 김용순 당 비서가 사망(2003.10)한 이후 통일업무를 담당하는 당 비서가 공석인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남한의 학술단체와 각종 교류사업에 참가해온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정부 대표단이 북측 대표단과 함께 16일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하는 일정이 합의된 것도 주목된다.

김 상임위원장이 북한의 헌법상 대외적 국가원수라는 점에서 예방을 통해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남북 양측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5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만나 남북관계 재개의 물꼬를 텄다. 그런 점에서 통일외교 안보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과 만남이 남북관계 활성화 계기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다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가 민간대표단이 묵게될 고려호텔이 아닌 주암초대소로 결정된 것 역시 북한이 이번 행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주암초대소는 주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공기가 맑아 고(故) 김일성 주석이 애용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이번 행사에 대한 북한의 예우는 북측 대표단 구성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남업무의 실세로 알려진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이 자문위원에 포함됐고 장관급회담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참사, 김완수.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남쪽과 사업을 해온 실무책임자들이 총출동한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 양측 정부 대표단의 만남은 10개월만의 남북대화 재개 속에서 앞으로 양측이 주력해갈 사업을 전반적으로 논의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정부 대표단을 맞으려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었다”며 “남북관계의 재개를 자축하고 앞으로 더욱 공고한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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