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현실을 망각한자들의 어리석은 흉계’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은 우리(북한)를 겨냥한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을 더욱 확대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식 사회주의의 기초를 내부로부터 허무는 것이 미국의 목적이다”며 “역사와 현실을 망각한 어리석은 자들의 망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우리 인민의 신념과 의지는 꺾을 수 없다”며 “미국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상태를 바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문은 탈북민들을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도주한 인간, 고향과 부모처자를 버리고 도주한 인간쓰레기”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미국이 이들을 청문회에 내세우고 광대극을 한다”고 했다.
신문은 기사 곳곳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부르죠아 사상문화를 배척한다” “우리 사회주의 문화는 고상하고 건전하다” “우리 청년들을 변질시키려고 날뛰지만 절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 등 자본주의 사상 문화 유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나 북한의 자신감과 달리 북한 내 외부 정보는 상당히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양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중국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CD로 유통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노트텔과 MP4 등 재생 기기의 유입과 더불어 USB, SD카드 등 저장 장치도 널리 퍼짐에 따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북한 당국은 이를 단속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3월 “한국 드라마에 대해 109그루빠(외부 영상 유통 및 시청 감시조)가 쌍심지를 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상원은 북한 내부로 정보 유입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된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대북 정보 유입 수단에 휴대용 저장장치(USB)와 오디오, 휴대전화, 웹페이지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라디오에 국한됐던 대북 방송을 전체 방송 매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