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보유입 겁났나?…“민간대북방송 겨냥 방해전파 지속”

북한이 3월부터 민간대북방송사인 국민통일방송의 라디오 주파수에 대해 방해전파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을 통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국민통일방송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경부터 국민통일방송의 대북 단파주파수 7515KHz에서 방해 전파로 인한 청취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수신기 3대를 이용해 7515kHz 주파수와 이와 근접한 상하 주파수를 매일 모니터링한 결과, 국민통일방송 주파수에 정확히 1kHz톤으로 방해하는 전파를 확인했다고 방송 측이 전했다.

방해전파는 밤 10시부터 12시 방송 사이에 집중됐다고 한다. 특히 10시~11시 사이의 방송에 방해전파 강도가 심했다고 국민통일방송 측이 전했다. 또한 자정부터 새벽 1시에 진행하는 방송에는 방해전파가 확인되지 않다가, 15일 자정부터 방해전파가 약하게 들렸고, 15일부터 방해전파를 국민통일방송의 3시간 단파방송 전체로 확대하고 있는 게 방송 측의 설명이다.

특히 17일엔 방해전파를 쏘는 주파수를 옮겼으나,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공격자가 지속적으로 이전 주파수에 방해전파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민통일방송 관계자는 데일리NK에 “북한 당국이 방해전파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2005년 12월 민간대북방송이 북한으로 송출을 시작한 이후 수시로 방해전파를 발사해온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방해전파가 있었지만 방송 수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다”면서 “올해 3월처럼 방송 수신이 어렵거나 방해가 될 만큼 강한 방해전파가 연이어 확인된 건 최근 1년 들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는 “이번 방해전파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강력하다”면서 “북한 정권이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 흐름 속에서 외부정보를 접한 북한주민들의 각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한 당국도 강한 출력을 가진 다양한 채널의 주파수에게 일일이 방해 전파를 보낼 수 없다”면서 “더 많은 주파수 확보와 강한 출력의 라디오 송출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강력한 중파주파수를 민간 방송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좀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방해전파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통일방송 등 민간대북방송사들은 국내의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중앙아시아 등지를 통해 라디오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염돈재 전 국정원 1차장은 “북한 당국이 대북라디오 방송에 대해 방해전파를 쏜다는 것은 오히려 대북방송의 위력을 입증해준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방송을 늘 듣던 북한 주민들은 방송 청취를 방해하는 당국의 행동 자체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 전 차장은 이어 “(따라서) 이 상황을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편으론 역이용해서 다차원적인 방법으로 대북 정보유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민통일방송은 현재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두샨베 송신소에서 매일 저녁 10시~새벽 1시, 새벽 3시~5시까지 총 5시간 동안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 방송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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