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보원 포섭 작업 강화…”거의 3배 늘어”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한 북한군 초소.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 탈북 및 도강(渡江)을 차단하기 위해 북중 국경도시에 비밀 정보원 포섭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가보위성 끄나풀(정보원)이 북중 국경도시에만 3배 정도 늘었다”면서 “(당국이) 국경지역에서 주민들 동태 감시하는 사람을 엄청 많이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보위성) 정보원이 엄청 늘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른바 ‘1차 봉쇄선’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즉, 북중 국경지역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도강과 탈북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국경지역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파악해라’는 지시를 하달한 바 있다.

또한 이는 체제 이완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당원과 주민들의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라는 지시에 이은 내부 관리 조치인 셈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북한, 남북정상회담 후 ‘주민 반응·동향 파악’ 지시”)

이와 관련해 양강도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의외로 성과가 없다. 제재도 안 풀린다. 당장 통일될 것처럼 난리를 떨었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주민들 사이에 체제 이완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보원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추적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 국가보위성이 정보원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선발 기준도 상당히 완화됐다고 한다. 기존에는 소위 ‘토대(신분)가 좋은’ 핵심계층, 그것도 친인척의 범죄 기록이 없어야 하는 등 사상적으로 검증된 경우에만 정보원이 될 수 있었다.

또 새로 유입된 주민의 실태와 이웃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역 토박이가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밀수업자들까지도 정보원으로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예전에는 밀수하는 주민은 웬만하면 정보원으로 뽑지 않았는데, 이제는 보위성에 포섭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의 정보원 확충 움직임에 더해 함경북도 온성 브로커 체포 소식까지 퍼지면서 주민들 사이에 ‘지금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예전에는 정보원들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가늠도 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쥐 죽은 듯이 살 수밖에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까지 들린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직행으로 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면서 “자꾸 잡히니 브로커들도 도강 작업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