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탄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매체들이 전한 가운데, 이번 훈련은 최근 실전배치가 완료된 새로운 무기 및 화력작전 전술체계를 시험·보고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군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화력 훈련은 재래무기와 신형무기를 병합한 화력작전 전술체계의 완성을 무력 최고사령관 동지(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하달된 전선 전지역에 걸친 화력무력의 편제 무기 재편성 명령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서해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을 때 “수령님(김일성) 때 무기는 재래식 무기로서 남겨두고 이에 신형무기를 보강하는 것으로 새로운 작전 전술 방안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명령에 따라 북한 총참모부 작전국에서는 이달 초 새로 편제된 전술무기 배치도와 전투 임무 조직표를 전군 포부대에 하달했다고 본지는 지난달 18일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軍 동기훈련 규모 오히려 확충…신형 방사포 실전배치 완료”)
소식통은 “이번 명령의 중심은 기존 무기와 신형 무기의 결합으로 전선의 화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지난달 28일 현지지도는 재래식 무기, 2일은 전선 전 지역에 배치된 신형 방사포의 실전 화력 타격 능력을 점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인민군 부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순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통신은 자주포와 방사포 90여 문이 줄지어 집단 포격 및 사격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2015년 1월과 2016년 3월, 2017년 4월 진행된 ‘합동타격훈련’ 보다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포탄의 사거리도 이전보다 짧았다며 이번 훈련을 축소 평가했다. 그러나 사흘 뒤 진행된 신형무기 화력 병합 능력 평가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에 포 무기를 일부러 총동원하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3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 당국은 12개 발사관을 갖춘 방사포와 4개 발사관을 갖춘 방사포를 연발 사격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12개 발사관을 가진 300mm 이동식 방사포의 사정거리는 200km 이상”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동부, 서부, 중부 및 인민군 전선 부대에 실전배치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7년에 완성한 300mm 방사포는 미사일과 같은 궤적으로 날아갈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발사관을 통해 포탄을 한꺼번에 퍼붓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현재로서는 우리 군은 물론 미군에도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북한의 300mm 방사포는 우리 군이 가장 경계하는 무기다.
4개 발사관을 갖춘 방사포는 지난해 11월 28일 시험 발사했던 신형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로 이번 발사에서 연발 시간 간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신형 방사포(4문)는 10초 간격으로 연발 사격에 성공했다”며 “곧 부대에 편제 무기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북한은 두 가지 방사포에 고도화된 GPS 체계를 탑재해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과거 방사포는 다량으로 무자비한 포격을 가해 초토화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발사된 방사포는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유도장치를 부착해 자리길(궤적)을 선택하고 요격탄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며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다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군은 이번 화력타격훈련을 성공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기존 300mm급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완료하고 600mm급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실전배치하기 위한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곧 신형 방사포를 실전배치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비상체계가 발동되고 있지만 군은 이와 상관 없이 만단(만반)의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