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말 `핵실험’ 능력있나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정말 핵실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능력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공식적인 확답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이미 충분히 능력을 갖추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실험이란 = 핵실험은 한 마디로 핵무기 보유를 공식화하는 행위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미국도 북한의 핵실험을 최후의 `금지선'(red line)으로 여기고 있고 우리 정부도 깊은 우려를 갖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핵실험은 핵 폭탄의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량의 핵분열 물질을 폭파해보는 실험이다.

연쇄 핵분열을 일으키는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얼마나 폭발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협소한 한반도의 지형 특성상 대기권이나 수중 실험보다는 지하에서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지하 핵실험은 지하 수백m에서 1㎞ 정도의 수직 갱도를 판 다음 핵 폭발 장치를 설치한 후 방사능 낙진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흙으로 갱도를 메운다.

또 갱도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 관측탑과 연쇄 반응 장면을 촬영하는 X선 장치, 핵 폭발 때 나오는 중성자와 지진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성공 여부를 관측하게 된다.

◇북한 핵실험 능력있나 = 북한이 핵실험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핵실험 능력은 플루토늄 등 무기급 핵물질 확보 여부와 이를 핵 병기(nuclear device)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지가 핵심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북한실장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과 이를 핵병기로 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지난해 2.10 핵보유 선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로 알려진 KIDA 김태우 박사도 “북한이 실제 핵실험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는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확신할 수 있지만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북한이 90년대 초반부터 `조잡한’ 수준의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충분히 핵실험 노하우를 전수받았을 것”이라며 “핵실험을 위한 지하 갱도 등 물리적인 시설을 갖추는 것은 초보적인 토목작업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길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승주 실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상황을 악화시킬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며 “상황 악화를 원한다면 핵실험은 중요한 카드”라고 말했다.

백 실장은 그러나 “북한이 현재는 미사일 발사 이후 상황을 악화시키기 보다 조절하고 있는 상태”라며 “핵실험을 실행에 옮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할 입장에 있고 최근 남측의 수재 지원을 받으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쉽게 핵실험을 강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박사도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체제 수호를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라며 “체제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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