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절단된 케이블’ 옮기고 ‘핵시설 복구’ 허풍쳤나?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복구하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이동시킨 장비가 ‘절단한 전선장비(disconnected cable)’로 보인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방송은 북핵 사정에 밝은 워싱턴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 “현재의 국면은 언론의 관심을 끌만한 사안임엔 틀림없지만 단순한 장비 이동만을 가지고 북한이 본격적인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실질적인 위기’ 국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은 또 “영변 핵단지내 모든 주요 핵시설이 불능화에 들어간 상태여서 쉽게 재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최근 불능화 작업을 중단시킨 것은 ‘협상대가를 높이기 위한 술수’”라고도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일 매코멕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시설 장비 일부를 원래 보관하던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확인했지만, 이동된 장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게리 새모어 미 외교협회 부회장은 “북한은 불능화가 시작되기 전에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 5천개를 수조에 보관중인데 여기에 6~7kg 플루토늄 포함돼 있다”며 “따라서 진짜 단기적인 위협은 북한이 재처리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모어 부회장은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원자로 재가동 보다는 핵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는 것이 더 빠르다”며 “부시 행정부 잔여 임기가 3개월 정도임을 감안할 때 북한은 오히려 핵재처리 시설을 복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새모어 부회장의 발언 요지는 북한이 불능화된 영변 5MW 원자로를 복구하는 것보다 복구 작업이 비교적 빠른 핵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할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 복구에 나서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재처리에 나설 경우 미국은 합의 위반을 들어 북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유공급을 즉각 중단할 것이고, 미국과 북한은 부시 행정부 1기처럼 또다시 핵 대치 국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