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화·도주 말라’ 탈북자가족 통제 강화”

북한 당국이 정보유실 등을 구실로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탈북자 박정철(32.가명)씨는 방송에 “함경북도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불려가 공개협박을 당했다”며 “보위부 지도원이 ‘당신의 동생이 남조선에 도주했는데,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지 다 안다’, ‘절대 전화하지 말고 도주하지도 말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북한 보위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주소까지 다 알고 있다”면서 “우리 가족뿐 아니라 회령시에 거주하는 수십 세대 탈북자 가족들이 같은 내용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부산에 사는 김선옥(28.가명)씨도 방송에 “얼마 전 북한 가족들과 연락했는데 보위원이 언제 동생한테서 돈을 받았는가. 전화는 언제 했는가고 조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보위부가 ‘우리 당의 관대정책에 의해 다 용서해주겠으니 자수하라. 만약 걸리면 용서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꼬임수에 넘어간 일부 가족들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바로 보위부로 끌려가 문초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RFA는 “북한 보위부가 탈북자 가족 협박에 나선 것은 현재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가족들이 연락하는 과정에 내부정보가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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