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염병 확산”..민간 지원움직임 본격화

북한에서 각종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의약품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한국제약협회 측은 함경북도 청진시를 중심으로 각종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먼저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항생제, 해열제 등 의약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북한 주민들은 건강상태가 안 좋고 면역력도 떨어져 성홍열과 같은 가벼운 전염병으로도 얼마든지 사망할 수 있다”며 “전염병 발생시 (남북한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2004년 4월 평안북도 룡천역 폭발사고 당시 3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대북지원을 계속해오다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후 지원을 중단했으나, 전염병 치료제 북송을 계기로 조만간 지원을 재개할 전망이다.

대북 지원단체들도 지난해 말 북한 각지에서 발생한 성홍열 치료제를 보낸 데 이어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 다른 전염병 치료제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용선 사무총장은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의약품을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문제를 다른 단체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JTS와 굿네이버스는 페니실린 주사약, 항생제 등 성홍열 치료약품을 량강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등지에 지원한 바 있다.

대북 전문가와 소식통들은 겨울철 북한에서 전염병이 만연한 것은 지난해 가을 가뭄과 전기사정 악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노귀남 객원연구위원은 “전염병 창궐이 최악의 전기 사정과 직결돼 있다”면서 “화력발전이 노후화되고 겨울철 수력발전이 이뤄지지 않아 급수장 펌프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위원은 “겨울철 식수난을 극복하기 위해 인민반 별로 파놓은 우물이 분토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세식 변소를 이용하지 않고 변을 (야외에서) 말려 공기 오염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위생상태가 열악하고 당국의 방역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각종 전염병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밖으로 다니지 말라’는 지시 뿐”이라며 “동해선을 포함한 각종 교통수단의 운행이 제한되고 일반 주민의 여행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성홍열은 치사 위험까지 가는 위험스런 병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북측 스스로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부 차원의) 별도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 역시 전염병 피해상황을 밝히지 않고 국제사회에 의약품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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