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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초 북한 온성군에서 변압기의 기름을 도둑맞아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의 최근 소식지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기름이 1kg당 약 3,000원의 비싼 가격에 거래되다 보니 변압기 기름을 노려 훔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기가 공급될 때보다 공급되지 않을 때가 많아 주민들은 기름을 도둑맞은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 더구나 기름 없는 변압기에 전기가 공급되자 변압기가 타버려 약 400세대가 동시에 정전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소식지는 “전기 공급이 일정하지 않아 불편하던 차에 변압기 기름 도둑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면서 “게다가 타버린 변압기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한 세대당 1천원씩 걷어가 주민들의 불평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전기도 제때 주지 않으면서 왜 우리가 변압기를 사야 하며, 전기세도 꼬박꼬박 내야 하느냐”고 항변하고 있지만 기관의 압력으로 결국 분담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도둑방지 위해 철창, 쇠문 덧대
뿐만 아니라 북한에는 도둑들이 너무 많아 집에 철창이나 쇠문으로 덧대는 것이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소식지는 “재산이라고 해봐야 쌀, 옥수수 등이 대부분이지만 주민들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집안에 비밀창고를 만들어두거나 창문, 지붕 등에 철창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돼지, 개, 닭, 오리 등 가축을 우리에 가둬놓고 키우지 않고, 집 안에 땅을 파고 쇠창살로 막은 지하 쇠우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