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시 분위기…”체신소·방송국 갱도 이동”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과 11일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 훈련인 키 리졸브를 겨냥해 ‘제2의 조선전쟁’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도 전시에 준하는 각종 비상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도 연례적인 동계훈련이나 군사적 긴장 조성과 다른 분위기를 피부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은 핵 보유국 지위를 주민들에게 강조하면서도 이 때문에 미국이 핵무기로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공격에 대한 대비도 강조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0일 “여기는 이제 곧 ‘자위적 전쟁’에 들어간다는 분위기”라며 “미국이 우리에게 부당한 제재를 가하고 항공모함을 동서해로 진입시켜 우리를 향해 공격 준비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를 지키기 위해 부득불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시가 직장과 인민반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에게 유선방송(3방송)을 통해 핵경보시 대처요령을 알리고, 비상 갱도 대피 및 대응 행동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핵공격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는 11일에 맞춰 주민들을 대상으로 준전시나 전시상태 등 전투태세 관련 비상 조치를 발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부대에도 ‘불꽃이 터지면 적들은 최후멸망의 길로 가고, 그날로 조국통일 대업이 완성된다’며 ‘섬멸적 타격을 위한 최후 명령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민간 예비전력인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의 진지차지 및 갱도훈련 외에도 “인민위원회나 지역 체신소(우체국), 도(道) 방송국(라디오), 도 신문사가 지하 갱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초부터 인민반별로 불침번 연락망을 마련하고 교도대와 노농적위대에게도 정규군이 착용하는 인식표(군번줄)를 배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어 “내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노(老)세대들은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 이후 정세가 가장 격동된 상태라고 말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비상시에 필요한 식량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 라디오방송은 이날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이 최종명령 하달 준비 소식을 들은 뒤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접하고 군대에 입대할 것을 제일 먼저 탄원했다”는 한 여학생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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