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대남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내부에서도 전쟁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별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이후 내부 강연회와 인민반 회의들을 통해 “남측 이명박 역도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선포를 했으니 주민들은 긴장된 정세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은 2일 가진 통화에서 “위에서 ‘남북대결 사태’를 떠들지만 우리는 항상 들어온 소리다. 간부들은 비상대기하고 적위대 소집한다고 소동을 피운다. 그래도 주민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장사 궁리나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해왔다.
이어 “괜히 위에서 정세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지 우리(주민들)는 상관 없다”면서 “요즘은 장마당에서도 큰 마찰이 없어 이전보다 더 조용한 편이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금 시장에서 쌀값이 조금 내렸다. 국내산 입쌀(백미)이 2200원이고 수입쌀은 100~200원 정도 더 비싸다. 평시대로 한다면 이제 4월부터 쌀값이 서서히 오르다가 5~6월에 주로 많이 폭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상품 같은 수입품이나 공업품은 국영상점에서만 팔게 한다고 포치가 내려왔지만 장마당에서도 버젓이 내놓고 팔고 있다. 국영상점은 가격만 비싸지 물건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다른 지시가 있기 전에는 시장운영에 별 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면 대결 상태’에 따른 내부 정세 변화에 대해 “괜히 그러는 거지 뭘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우리야 전쟁이라도 나버렸으면 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이제 그런 것에 신경 쓸 사이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