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면전 불사’ 위협에 내부 쌀가격 급등”

북한의 11.23 연평도 공격이후 북한 내부 식량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을수확이 마무리되는 12월은 협동농장 농장원들에 대한 식량분배가 시작되는 시기로 하향세를 보여야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쌀가격(kg)은 1300원대까지 급상승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월 중순 800~900원(kg)이던 쌀 가격이 11월23일경부터 1100원선으로 급등하더니 현재는 1300원선까지 올랐다”면서 “갑자기 식량가격이 급상승해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9일엔 회령시장 쌀 가격이 1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식량가격 중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평도 공격이후 계속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증폭시키고 있는 북한 당국의 위협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11일에도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를 통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교전확대든 전면전이든 다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생활하라”는 인민반 주민교양이 2주째 반복되고 있다.


한반도 전쟁 분위기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들이 바로 돈주(錢主)와 식량도매상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분위기가 1993년 준전시상태 선포 때와 비슷하다”면서 “전쟁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돈주들이 외화 보유에 나서면서 외화거래가 줄어들었고, 외화유통이 줄어들자 도매상들의 식량거래도 뚝 끈겨 시장 쌀 값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NK가 7일~13일 사이 평양, 신의주, 혜산의 환율과 쌀값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1월 24일~11월30일 기간에 비해 평양은 1달러당 환율이 1400원에서 1750원으로, 쌀값은 750원에서 1250원으로 상승했다. 신의주 (환율1450원→1800원, 쌀값800원→1300원)와 혜산(환율 1400원→1800원, 쌀값 900원→1350원)도 급상승했다. (13일 기준 1위안=0.15달러)


신의주에서는 지난 9일 한때 1위안(元)이 북한 돈 420원까지 올라 화폐교환 이전 가격(5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밖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북·중 무역에까지 영항을 미쳐 북한 내 유입되는 위안화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된 점도 환율과 쌀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북남간 교전이 벌어져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며 “남조선과의 교전소식이 전해지고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뒤숭숭한 소문 때문에 중국과의 밀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때 1900원선까지 급등했던 식량가격이 1300원대로 하락했지만 주민들의 식량수급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10일부터 인민폐 환율이 330~340원으로 내려가면서 쌀값도 1300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같아서는 올겨울 강냉이(옥수수)죽이나 제대로 먹겠는지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한편, 2000년대 이르러 12월 북한의 쌀가격 폭등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2005년 12월에는 북한당국이 “국가에서 다시 식량배급을 주겠다”면서 주민들의 식량거래를 전면 통제하는 바람에 전년대비 2배가까이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일이 있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화폐개혁 및 시장폐쇄 조치로 인해 돈을 주고도 쌀을 사지 못하는 극도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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