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면대결태세 선포…주민들은 뭘하고 있을까?

북한이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대남 전면대결태세’를 선포한 가운데 북한군 각 군부대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대외 환경의 중대성이 제기 될 때마다 ▲전투준비태세 ▲전투동원준비태세 ▲준전시 상태 ▲전시상태 등으로 단계를 나누어 군과 민간 무력, 주민들의 준비상황 지침을 발표한다.

이러한 지침은 중앙당에서부터 도당, 군당, 리당을 통해 전달되며 인민군 각 부대 뿐만 아니라 가정 주부들이나 노인들에게까지 동, 구역 당세포 녀맹조직을 통해 지시된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군사동원을 염두에 둔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북한군과 주민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전투준비태세’ 이상의 비상사태에 돌입하면 우선 사업상 반드시 필요한 출장을 제외하고 전체 북한군 병력의 이동이 중지된다.

북한군은 규정상 복무 중 연 1회(15일)의 휴가가 허용되며 표창휴가나 결혼 또는 가정의 중대 관혼상례시 특별휴가가 있으며 또 부대에 물자 구입시 필요한 인원들의 이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상사태에 돌입하면 군부의 상층으로부터 말단 하전사까지 단 한사람도 이동할 수 없다.

평시 북한 군인들은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군무규정을 어기는 것과 관련해 일정한 군사적 처벌을 받는 것으로 묵인되는 사례가 많지만, 비상사태 상황에서 주둔지 이탈이나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경우 심지어 총살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또 비상사태에는 군관이나 장교들도 출퇴근을 할 수 없고 ‘해제명령’이 있을 때까지 일제히 영내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북한군은 도처에 지하갱도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되면 ‘해제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갱도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상사태는 인민군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도대나 노동적위대도 마찬가지다.

62만의 병력을 자랑하며 정규군 못지않은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교도대 역시 비상사태시 현역군인 못지않게 준비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 이들 역시 현역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진지를 구축하고 해제명령이 내릴 때까지 집으로 내려 올 수 없다.

노농적위대나 민간인들도 같다. 직장의 당비서들은 매일 강연회를 조직해 모든 사업과 생활을 혁명적으로 벌일 것을 강조하는 사상선전 사업을 진행한다.

이때 일반 주민들은 여러가지 대피훈련과 등화관재훈련을 진행하는데 시·군당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대학생과 노농적위대로 조직된 규찰대들이 그 진행 과정을 감시 통제한다. 만약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주민들은 인민반회의나 직장 회의에서 엄격한 비판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 기간이면 군인이나 일반 주민 할 것 없이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사소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 당비서들이나 인민반장들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자기 책임영역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해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낸다.

비상사태가 되면 주민들의 옷차림에서도 변화가 온다. 준전시상태 이상이 선포되면 일반 주민들도 군복 색깔 잠바와 바지를 입어야 하고, ‘속도전 가루’로 불리는 옥수수가루와 비상약을 갖춘 개인 배낭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전사회와 주민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비상사태 선포’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하지만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 당국의 비상사태 소통 때문에 이제 일선 군인들이나 주민들도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농후해 지고 있다.

때문에 요즘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놈의 전쟁 성화에 못살겠다” “차라리 진짜 전쟁이나 나버려라. 이제는 모든게 지겹다”고 불평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