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 200만㎾ 상당 에너지 요구

▲ 6자회담 개최 장면

북한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가동 정지 등 초기이행 조치의 대가로 연간 전력 200만 kw 상당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회담 소식통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북한이 요구한 200만kw는 중유로 환산할 경우 연간 200만톤에 해당하는 것으로, 1994년 미.북 합의에 의해 북한이 획득하기로 했던 경수로 2기의 출력에 상당하는 전력량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6자회담 참가 각국은 이 문제를 놓고 10일 협의를 진행했으나 지원 규모나 실시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의장국인 중국은 당초 제시할 예정이던 합의문 수정안을 제시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 9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남북 수석대표 회담에서 한국측에 이 같은 요구를 밝혔으며, 한국은 의장국인 중국과 미국에 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국측은 50만톤을 상한으로 5개국이 균등 분담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 3국이 난색을 표명했으며, 한국측도 200만톤은 너무 양이 많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밝혔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10일 저녁 기자들에게 “문제는 하나”라며 에너지 지원 문제로 북한과 각국간의 이견이 좁혀지지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1,2일 걸릴지도 모르겠다”며 회담이 12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도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문제는 북한에 공급하게 될 에너지 지원의 규모와 시기, 기간이다”고 말해 북한이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 지원을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 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회담이 난항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 때문에 중국측의 합의문 수정안도 제출되지 않았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