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난에 상수도도 “자연흐름식으로”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난 극복을 위해 농업용 수로 건설이나 도시지역 상수도를 정비하면서도 양수기용 전력이 필요없거나 전력을 소량이라도 생산할 수 있는 ’자연흐름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착공된 황해북도 곡산군 리상리-미루벌 사이 총연장 220㎞의 수로 공사가 ’자연흐름식’ 방식으로,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이 수로 공사는 황해북도 곡산, 신계, 수안군의 3개 군에 걸친 평야지대인 미루벌을 “믿음직한 알곡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표고차를 이용한 자연흐름식 물길을 통해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게 한다.

중앙방송은 “수백리의 자연흐름식 물길이 건설되면 황해북도 곡산, 신계, 수안군의 농경지 2만여 정보에 관개용수를 넉넉히 공급할 수 있고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 물길이 완공되면 미루벌에 설치된 양수기 105대 가운데 80대가 철거돼 연간 2천7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고차를 이용한 발전기의 설치로 전기도 생산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002년 10월 최초의 자연흐름식 수로인 평안남도 개천-남포 태성호간 수로(160km)를 준공한 데 이어 2005년 10월 평안북도 백마-철산간 수로(280km)를 완공했다.

전력이 필요없는 자연흐름식 방식은 농촌지역의 수로뿐 아니라 소도시 지역 상수도 건설에도 응용되고 있다.

황해북도 연탄군에선 지난 9월 샘물을 끌어다 식수 등으로 쓰는 자연흐름식 상수도 시설을 설치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

취수장에서 정수장과 배수지 등으로 물을 보내는 과정에 전력이 들어가는 가압펌프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고지대 골짜기에서 끌어온 물을 물탱크에 모은 뒤 가정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또 량강도 혜산시는 백두산 줄기에 시원을 두고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오시천의 물을, 강원도 고성군에서는 금강산 계곡물을 끌어다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이들 도시 외에도 라선시와 해주시, 신의주 등도 같은 방법으로 ’먹는물 문제’를 해결했다고 북한언론은 소개했다.

북한이 상수도 개선 사업에서도 자연흐름식 방식을 도입한 것은, 물공급이 전력난으로 제 때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물 흐름의 정체로 인한 수질 오염과 전염병 발생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