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아를 친자식처럼 키워 입대시킨 ’모성영웅 서혜숙 따라 배우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북한의 고아 수용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전국의 주요도시에 총 14개의 육아원(4세까지의 어린이 수용)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고아 200여명을 각각 수용한 평양ㆍ남포ㆍ개성육아원, 300명 규모의 신의주ㆍ룡천ㆍ원산육아원, 400명 규모의 평성ㆍ강계ㆍ희천ㆍ사리원ㆍ해주ㆍ청진ㆍ함흥ㆍ혜산육아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市)인민위원회 보건부가 육아원 관리를 담당하며 통상 원장과 의사 2~3명(1명이 부원장), 간호사 약간명, 보육교사 20~30명 등이 근무한다.
이들 14개 육아원에 수용 중인 고아들은 모두 4천7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일부 국제 구호단체에 이같은 북한내 육아보호실태를 공개한뒤 낡은 시설보수와 식량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식량난이 심해지자 3쌍둥이나 4쌍둥이를 낳거나 부양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부모는 일부러 자식을 키워 달라고 육아원에 데려 오는 경우도 있다”고말했다.
북한은 이밖에 5~6세를 대상으로 한 애육원,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학원, 중ㆍ고등학생들을 위한 중등학원 등 20개의 고아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식량난으로 가정해체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된 데다 대량탈북자 발생 등으로 고아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0년 중반 이후 오갈 데 없는 고아 33명을 데려다 친자식처럼 키워낸 ’모성영웅’ 서혜숙과 같은 사례가 최근 북한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무관치 않다.
함경북도 온성군 풍서마을에 사는 리희순씨는 무려 170명의 고아를 키워 그 가운데 30여 명을 입대시켰고, 황해북도 린산군의 박춘화씨도 75명의 고아를 양육해 주변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