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국적 범위 민방위 훈련 돌입”

북한이 전쟁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1월30일부터 전국적 범위에서 주민대피훈련과 반(反)항공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데일리 NK와 통화한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지난 30일부터 매일 반 항공훈련과 주민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는 지난 1월 30일부터 국방위원회 검열과 중앙당 민방위부 검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검열은 전쟁예비물자 점검과 민방위 작전 지휘체계에 대한 검열로 주민들을 직접 상대로 한 검열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내부적으로도 ‘전쟁에 대비하라’는 강연을 연속 들이대고있어 주민들도 민방위훈련이 진행될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민방위 훈련시에는 적위대와 교도대 비상소집, 진지 차지훈련, 등화관제훈련, 주민 대피훈련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등화관제 훈련과 주민 대피훈련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전시 대비 훈련이라기 보다는 내부 분위기 조성을 위한 형식적 훈련임을 시사한다.

소식통은 민방위 훈련이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저녁 9시만 되면 중앙 3방송(주민 내부 교양용 유선방송)으로 싸이렌 소리가 나며 ‘주민여러분 민간 반 항공훈련입니다. 모든 주민 세대들과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불빛이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한 불빛막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라는 방송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싸이렌 방송이 나가고 상황이 종료되면 이전 훈련에서 불빛막이 대책이 제대로 안 된 공장이나 개별적 가정세대들을 폭로하는 ‘통보방송’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낮에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주민 대피훈련이 진행되는데 보안원들이 길거리에 나와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도록 단속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낮에는 대피훈련으로 장마당 시간을 제한하고, 밤에는 전기도 없는 세상에서 등잔불마저 제대로 켤 수 없다”면서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려 한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그는 “대피 훈련이라는 게 말이 훈련이지 집과 직장에 꼼짝 않고 있는 것이다”며 “이런 게 무슨 대피훈련인가”라고 푸념섞인 반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