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십자회 “유통기한 지난 약이라도 보내달라”

▲ 北 적십자회가 보낸 건의서 <사진=중앙일보>

북한 적십자회가 한국의 제약단체에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이라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회는 지난 2월 평화문제연구소를 통해 의약품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냈다고 한다.

북한 적십자회는 건의서에서 “우리 쪽에 들어오는 중국 약은 우리 체질에 잘 맞지도 않고 가짜가 많아 골칫거리”라며 “남측에서 제조한 의약품은 우리에게 아주 귀중한 약품”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특히 항생제와 결핵약, 페렴약, 감기약, 소화제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북측은 또 “유통 기한이 6개월이나 1년 정도 지난 의약품이라도 보내주면 좋겠고,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우리가 모두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약협회 측은 “북측이 모든 책임을 진다 하더라도 의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약품을 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측이 유통기한 경과 약품이라도 지원해달라는 편지를 제약협회측에 보낸 것은 지난 2006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현재 감기약이나 설사약 같은 기초적 의약품마저 태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