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극성 돋보인 6·15회의

8일부터 중국 선양(瀋陽)에서 개최된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들이 이전과 달리 남북교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남측 참가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측 파트너가 우리도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먼저 내놔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인 남측 참가자들이 많았다.

공식적 입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규 6.15 남측위원회 부대변인도 이번 회의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를 정리해달라는 질문에 지체없이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말해 북측이 북미 관계정상화에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보조를 맞춰 남북 민간교류에서도 유례없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 남측 참가자는 이와 관련, “북측의 이런 태도는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결부돼 있는 듯하다”고 풀이하며 “북측의 제안을 어떤 방식으로 소화할지 감(感)이 잡히지 않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북측의 ‘공세적인’ 태도는 남북 교류행사를 대폭 확대하고 6.15와 8.15 공동행사를 이전보다 성대하게 치른다는 합의 내용으로 9일 발표된 공동보도문에 반영됐다.

특히 연쇄적인 반(反) 한나라당 발언으로 대선 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북측이 공식석상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측은 8일 개막 전체회의에서 `내외의 반통일 세력’이란 표현을 단 한번 사용했을 뿐 한나라당을 직접 거명하거나 대선을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북정책과 총련동포 탄압, 역사청산 등에 대한 현안들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곽동의(일본) 해외측 공동위원장은 개막 전체회의에서 총련 동포에 대한 탄압 실태를 보고했으며, 참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아베 총리의 위안부 관련 망언을 규탄하고 대북(對北) 적대정책 청산을 촉구하는 대일(對日) 특별성명을 이끌어 냈다.

작년 12월 평양에서 만나 북핵실험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와 북측의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도 ‘앙금’을 말끔히 털어내고 회의 기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연합